홍명보, 히딩크 은퇴 전 마지막 제자로…

홍명보(왼쪽) 감독이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러시아 안지에서 6개월간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을 것으로 확인됐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주장과 감독 관계로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러시아 안지 팀 코칭스태프 합류
은퇴 앞둔 히딩크도 흔쾌히 제안 수락
6개월간 전술 노하우·지도 철학 전수

한국 축구 최고의 역사를 창조한 스승과 제자가 한솥밥을 먹는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거스 히딩크(66) 감독과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홍명보(43) 감독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감독과 코치로 만나는 것으로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확인됐다. 안지는 히딩크가 지휘하고 있는 팀이다. 이들이 한 팀에서 생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1일 “홍명보 감독이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지에서 코칭스태프로 함께 한다. 역할은 어시스턴트 코치다. 양 측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진 다음 주 중 공식 발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안지 합류 시기는 내년 1월 중순이며 기간은 6개월이다.

러시아 리그는 12일(현지시간) 2012~2013시즌 19라운드를 끝으로 내년 3월13일(20라운드)까지 3개월간의 혹한기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안지는 내년 1월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데, 이 때 홍 감독이 합류할 예정이다. 공식 경기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내년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안지는 하노버(독일)와 대회 16강 진출을 놓고 홈&어웨이 경기를 갖는다.

홍 감독의 안지 합류는 선진 축구에 대한 견문을 넓히겠다는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에서 비롯됐다.

올 2월 안지에 부임한 히딩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감독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옛 스승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히딩크는 애제자의 성장을 위해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비록 함께 하는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하지만 홍 감독으로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명장의 지도 철학과 전술 노하우, 세계 축구의 흐름 등을 두루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1991년 창단된 안지는 역사는 짧지만 히딩크가 부임하며 신흥 명문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12승5무2패(승점 41)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곧 떠날 명장과 그 길을 이어 받고자 하는 차기 명장의 만남 벌써부터 궁금해지지 않는가?